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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1일 창조절 여섯째 주일

관리자 2026-10-04 (일) 20:12 15일전 35  

2026년 10월 11일 / 창조절 여섯째 주일

신명기 32:7-14

아득한 옛날을 회상하여 보아라. 조상 대대로 내려온 세대를 생각하여 보아라. 너희의 아버지에게 물어 보아라. 그가 일러줄 것이다. 어른들에게 물어 보아라. 그들이 너희에게 말해 줄 것이다. 가장 높으신 분께서 여러 나라에 땅을 나누어 주시고, 인류를 갈라 놓으실 때에 이스라엘 자손의 수효대로 민족들의 경계를 갈라놓으셨다. 그러나 주님의 몫은 그의 백성이니, 야곱은 그가 차지하신 유산이다. 주님께서 광야에서 야곱을 찾으셨고, 짐승의 울음소리만 들려 오는 황야에서 그를 만나, 감싸 주고, 보호하고, 당신의 눈동자처럼 지켜 주셨다. 마치 독수리가 그 보금자리를 뒤흔들고 새끼들 위에서 퍼덕이며, 날개를 펴서 새끼들을 받아 그 날개 위에 업어 나르듯이, 주님께서만 홀로 그 백성을 인도하셨다. 다른 신은 옆에 있지도 않았다. 주님께서 그 백성에게 고원지대를 차지하게 하시며, 밭에서 나온 열매를 먹게 하시며, 바위에서 흘러내리는 꿀을 먹게 하시며, 단단한 바위에서 흘러 내리는 기름을 먹게 하셨다. 소젖과 양젖과 어린 양의 기름과, 바산의 숫양과 염소 고기와, 잘 익은 밀과 붉은 빛깔 포도주를 마시게 하셨다.

 

사도행전 14:8-18

루스드라에 발을 쓰지 못하는 지체장애인 한 사람이 앉아 있었다. 그는 나면서부터 못 걷는 사람이 되어서, 걸어본 적이 없었다. 이 사람이 바울이 말하는 것을 들었다. 바울은 그를 똑바로 바라보고, 고침을 받을 만한 믿음이 그에게 있는 것을 알고는, 큰 소리로 “그대의 발로 똑바로 일어서시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그는 벌떡 일어나서, 걷기 시작하였다. 무리가 바울이 행한 일을 보고서, 루가오니아 말로 “신들이 사람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내려왔다” 하고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그들은 바나바를 제우스라고 부르고, 바울을 헤르메스라고 불렀는데, 그것은 바울이 말하는 역할을 주로 맡았기 때문이다. 성 바깥에 있는 제우스 신당의 제사장이 황소 몇 마리와 화환을 성문 앞에 가지고 와서, 군중과 함께 두 사람에게 제사를 드리려고 하였다. 이 말을 듣고서, 바나바와 바울 두 사도는 자기들의 옷을 찢고, 군중 가운데로 뛰어 들어가서 외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 어찌하여 이런 일들을 하십니까? 우리도 여러분과 똑같은 성정을 가진 사람입니다. 우리가 여러분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여러분이 이런 헛된 일을 버리고,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드신, 살아 계신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지나간 세대에는 이방 민족들이 자기네 방식대로 살아가게 내버려 두셨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자기를 드러내지 않으신 것은 아닙니다. 곧 하늘에서 비를 내려 주시고, 철을 따라 열매를 맺게 하시고, 먹을 거리를 주셔서, 여러분의 마음을 기쁨으로 가득 채워 주셨습니다.” 두 사도는 이렇게 말하면서, 군중이 자기들에게 제사하지 못하게 겨우 말렸다.

 

마가복음서 8:1-9

그 무렵에 다시 큰 무리가 모여 있었는데, 먹을 것이 없었다. 예수께서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 놓고 말씀하셨다. “저 무리가 나와 함께 있은 지가 벌써 사흘이나 되었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가엾다. 내가 그들을 굶은 채로 집으로 돌려보내면, 길에서 쓰러질 것이다. 더구나 그 가운데는 먼 데서 온 사람들도 있다.” 제자들이 예수께 말하였다. “이 빈 들에서, 어느 누가, 무슨 수로, 이 모든 사람이 먹을 빵을 장만할 수 있겠습니까?” 예수께서 그들에게 물으셨다.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그들이 대답하였다. “일곱 개가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무리에게 명하여 땅에 앉게 하셨다. 그리고 빵 일곱 개를 들어서, 감사 기도를 드리신 뒤에,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시고,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게 하시니, 제자들이 무리에게 나누어 주었다. 또 그들에게는 작은 물고기가 몇 마리 있었는데, 예수께서 그것을 축복하신 뒤에, 그것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게 하셨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배불리 먹었으며, 남은 부스러기를 주워 모으니, 일곱 광주리에 가득 찼다. 사람은 사천 명쯤이었다. 예수께서는 그들을 헤쳐 보내셨다.

 

[ 채워 주시는 하나님 ]

 

1. 생명을 채워 주시는 하나님

오늘 말씀의 제목은 채워 주시는 하나님입니다. 우리는 더 많이 가지면 채워지고, 더 단단히 쌓아 올리면 든든해지고, 더 분주하게 움직이면 불안이 사라진다고 여깁니다. 그러나 아무리 애써도 마음이 공허해지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기쁨이 오래 머물지 않고, 알 수 없이 마음이 메말라 버립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지 더 많은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채워 주시는 생명의 양식입니다.

 

오늘 세 본문은 이 생명의 양식을 채워 주시는 하나님에 대해 말합니다. 하나님은 감사의 기억을 통해 미래를 향한 희망을 품게 하시고, 일상 속 은혜를 통해 살아 계신 하나님께 마음을 돌이키게 하시며, 배부르게 하신 후 우리를 다시 일상으로 돌려보내시는 분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는 생명의 양식으로 채우시는 하나님을 새롭게 깨닫고, 그 은혜를 누리며 살아가는 기쁨을 증언하게 될 것입니다.

 

2. 채워 주셨던 하나님을 돌아보라

신명기 본문은 모세의 노래 가운데 한 대목입니다. 이집트에서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 강 동쪽 모압 지역에 이르렀습니다. 긴 광야 여정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어 온 지도자 모세는, 자신이 요단 강을 건너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할 것을 알고 있습니다. 곧 지도자는 바뀌고, 환경도 바뀌며, 백성들의 마음도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노래를 남깁니다. 언약의 백성들이, 낯선 땅에 들어가서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릴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순간을 맞이했기 때문입니다.

 

모세는 말합니다. “아득한 옛날을 회상하여 보아라. 조상 대대로 내려온 세대를 생각하여 보아라. 너희의 아버지에게 물어 보아라. 그가 일러줄 것이다. 어른들에게 물어 보아라. 그들이 너희에게 말해 줄 것이다.” 이 말씀은 과거를 단순히 미화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생각하는 백성이 되고, 질문하는 백성이 되라는 권면입니다. 은혜는 기억할 때 견고해지고, 믿음은 질문할 때 깊어지기 때문입니다. 모세는 노래합니다. “주님께서 광야에서 야곱을 찾으셨고, 짐승의 울음소리만 들려 오는 황야에서 그를 만나, 감싸 주고, 보호하고, 당신의 눈동자처럼 지켜 주셨다.” 모세는 먼저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강조합니다. 광야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생명이 살아 있도록 지키고 보호하는 은혜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야곱의 후손을 감싸 주고 보호하셨으며, 눈동자처럼 지켜주셨습니다. 채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는 먼저 보호하심으로 나타났습니다. 생명은 보호받을 때 유지되고, 보호받은 생명은 다시 채움을 향해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모세는 미래에도 채워 주실 하나님의 은혜를 노래합니다. “주님께서 그 백성에게 고원지대를 차지하게 하시며, 밭에서 나온 열매를 먹게 하시며, 바위에서 흘러내리는 꿀을 먹게 하시며, 단단한 바위에서 흘러 내리는 기름을 먹게 하셨다. 소젖과 양젖과 어린 양의 기름과, 바산의 숫양과 염소 고기와, 잘 익은 밀과 붉은 빛깔 포도주를 마시게 하셨다.” 이 노래는 약속의 땅에서 누릴 풍요와 충만을 증언합니다. 주님께서 광야에서 지켜주셨듯이, 약속의 땅에서도 살리고 채우실 것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기억해야 할 것은, 채워짐이 축복이지만, 오히려 풍요는 시험을 가져오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기억하고, 질문하라는 것은 잊어버리지 말라는 권면이기도 합니다. 감사의 기억은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지금의 불안을 이기고 희망찬 내일을 향해 나아가게 하는 믿음의 힘입니다.

 

지금까지 어떻게 지켜주셨는가? 어떤 채워 주심을 기대하는가?

 

3. 일상의 은혜 안에 있는 기적

바울 사도 일행은 제1차 선교 여행 막바지에 루스드라에 이르렀습니다. 그곳에서 나면서부터 못 걷는 지체장애인 한 사람을 고쳐주었습니다. 이 일을 본 사람들이 바울과 바나바를 신처럼 여기고, 두 사람에게 제사를 드리려고 하였습니다. 바나바를 제우스라 부르고 바울 사도를 헤르메스라 부르며 황소와 화환까지 가지고 성문 앞으로 나왔습니다. 그들은 기적을 보았지만, 그 기적의 의미를 잘못 이해했습니다. 채우시고 고쳐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보면서도, 그 은혜를 사람에게 돌리고 말았습니다. 바나바와 바울 사도는 옷을 찢고 군중 가운데로 뛰어들며, 자신들도 똑같은 성정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하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우리가 여러분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여러분이 이런 헛된 일을 버리고,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드신, 살아 계신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려는 것입니다.”

 

치유 자체에만 머무르지 않아야 한다고 바나바와 바울 사도는 강조합니다. 치유는 살아 계신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는 표지였습니다. 바울 사도는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지나간 세대에는 이방 민족들이 자기네 방식대로 살아가게 내버려 두셨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자기를 드러내지 않으신 것은 아닙니다. 곧 하늘에서 비를 내려 주시고, 철을 따라 열매를 맺게 하시고, 먹을 거리를 주셔서, 여러분의 마음을 기쁨으로 가득 채워 주셨습니다.” 여기에서 채워 주심의 핵심은 초자연적인 기적만이 아닙니다. 비를 주시고, 계절을 따라 열매를 맺게 하시며, 먹을거리를 주시는 은혜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의 마음을 기쁨으로 가득 채워 주시는 일상의 은혜입니다.

 

일상은 너무 평범하고 자연스러워서 은혜처럼 보이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바로 그 자연스럽고 평범한 하루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시며, 우리를 살리시고, 우리 마음을 기쁨으로 채워 주십니다. 병이 낫는 것과 같은 초자연적인 기적을 경험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일상 안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고 경험하는 것이, 더 깊은 은혜의 체험입니다. 오늘의 공기와 양식과 계절 그리고 작은 기쁨 속에서 하나님은 우리의 생명과 삶을 채워 주십니다. 기적의 순간에도, 평범한 일상에도, 우리를 채우시는 하나님의 은혜는 이미 충만하게 우리 곁에 있습니다.

 

일상을 채우시는 하나님을 어떤 방식으로 느끼는가?

 

4. 일상으로 가져가는 기적

복음서에는 예수님께서 배고픈 군중을 배부르게 먹이신 이야기가 여러 번 나옵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예수님은 먹을 것이 없는 무리를 보고 말씀하십니다. “저 무리가 나와 함께 있은 지가 벌써 사흘이나 되었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가엾다.” 채워 주심은 먼저 가엾게 여기시는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주님께서는 굶주림이라는 삶의 현실을 모른 척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계산하며, 빈 들에서 그들을 먹이는 것이 어렵다고 말합니다. 예수님은 물으셨습니다.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제자들이 일곱 개라고 대답했습니다. 예수님은 그 빵을 들어 감사 기도를 드리신 다음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시고, 제자들이 무리에게 나누어 주게 하십니다. 작은 물고기 몇 마리도 축복하시고 나누게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배불리 먹었고, 남은 부스러기를 모으니 일곱 광주리에 가득 찼습니다. 예수님의 능력으로 부족함은 채워졌고, 제자들의 손을 통해 나눔으로 흘러갔습니다.

 

이 기적의 사건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예수께서는 그들을 헤쳐 보내셨다.” 예수님은 무리를 배불리 먹이신 뒤에, 그들을 그 기적의 자리에 묶어 두지 않으셨습니다. 그들을 다시 일상으로 돌려보내셨습니다. 배부름의 경험과 기적의 경험은 귀합니다. 그러나 주님의 뜻은 그 경험에 머무는 데 있지 않았습니다. 그 은혜를 품고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 일상에서 하나님을 기억하고 감사하며 나누라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채워 주신 것을 나눌 때, 더 커지고 깊어지기 때문입니다.

 

채움을 나눔으로 가져가야 할 가장 가까운 사람은 누구인가?

 

5. 채워 주신 은혜를 나누는 삶

돌아보면 지나온 삶의 모든 순간이 기적입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돌이켜 보면 신비하고 감사한 일뿐입니다. 위태로웠고, 부족했고, 메말랐지만, 주님의 은혜로 지키시고 채워 주셨습니다. 이제 남은 일은 분명합니다. 기억하고, 감사하고, 나누며 살아가는 일입니다. 일상적이고 평범한 날들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며, 기억하고 감사할 때, 하나님께서는 매일매일 풍성한 은혜와 사랑으로 우리를 채워 주실 것입니다.

 

(성찰) 평범한 일상이 기적이라는 것을 삶의 어떤 영역에서 느끼고 있는가?

 

(응답) 날마다 기적입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채워 주시는 하나님, 광야와 같은 인생에서 지켜주시고 오늘도 살아가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지나온 은혜를 잊지 않게 하시고, 평범한 날들 속에서 주님의 임재를 느끼게 해주십시오. 주님께서 채워 주신 은혜를 마음에 품고 일상으로 돌아가, 감사와 나눔으로 살아가게 해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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